못된 아이를 늪에 처넣어서.
수십개의 칼로 자근자근 조각을 낸 다음에.
그 아이의 착하고 깨끗한, 뭐 완벽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.. 적당하게.
적당히 착한 부분을 끄집어올려서 착한 아이로 ..
누군가의 사랑을 받아 마땅하고, 누군가의 믿음과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고.
자기 자신의 행복을 주장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그런 착한 아이로 만들어준다면 ..
늪에 박혀서 굉장히 고통스럽더라도.
결과적으로 그런 아이가 나온다면 ..
나는 그 늪에 내 자신을 던져버릴까?
주위를 파괴하고자 하는 본능이 어김없이 찾아왔다.
나는 대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싶은 걸까.
결국 다들 '그래, 넌 진짜 못됐고 글러먹었어. 이기적인데다가 상종하기도 싫은 존재야. 난 이제 니가 싫어 '하고 말하면서
나를 내팽겨치고 어디론가 떠나게끔 만들고 싶은걸까.
아니면,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 남아있을만큼 너를 사랑하고. 너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겠다고 말하는
말도 안되는 판타지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.
온 몸에 덮여있는 것 같은 진흙덩어리 .. 아니면 거머리 .. 오물찌꺼기..
토할 것 같다.
더럽다. 정말로.


